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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스트레스 푸는 법, 퇴근 후 바로 해 볼 수 있는 5가지
퇴근 버스에 앉았는데 머릿속은 아직 사무실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회의에서 들은 한마디가 계속 되감기되고, 내일 해야 할 일 목록이 저절로 펼쳐지죠. 몸은 집에 왔는데 마음은 퇴근을 못 한 상태입니다.
회사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없지만, 하루치 스트레스를 그날 조금이라도 내려놓는 방법은 있습니다. 퇴근 후 바로 해 볼 수 있는 것부터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1. 퇴근 의식으로 일과 나 사이에 선 긋기
일이 끝났다는 신호를 몸에 알려 주는 작은 습관을 하나 정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업무 메신저 알림 끄기, 노트북 덮고 가방에 넣기
- 내일 할 일 세 가지만 메모하고 덮기(머릿속에 들고 다니지 않도록)
- 집 현관에 들어서면 옷부터 갈아입기
매일 같은 순서로 반복하면 "여기서부터는 내 시간"이라는 경계가 조금씩 또렷해집니다. 메모를 남겨 두면 "까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덜 수 있고요.
2. 몸을 먼저 움직이고, 잠을 지키기
생각이 꼬리를 물 때는 머리보다 몸을 먼저 쓰는 편이 쉽습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됩니다.
-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 샤워하면서 어깨·목 천천히 풀기
-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크게 틀고 집안일 하나 끝내기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에는 주의가 몸의 감각으로 옮겨 가서, 같은 생각을 되씹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잠이 얕아지고,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같은 일에도 더 예민해집니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잠들기 전 한두 시간만 손봐도 좋습니다.
- 잠자리에서 업무 메일·메신저 확인하지 않기
- 늦은 시간 카페인 줄이기
- 누워서는 내일 일 대신 오늘 괜찮았던 일 하나 떠올리기
퇴근 후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날일수록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일부러 남겨 두세요. 소파에 누워 멍하니 있는 30분도 충분히 쓸모 있는 시간입니다.
3. 쌓인 말을 글로 꺼내 놓기
억울했던 일, 하고 싶었는데 못 한 말은 꺼내지 않으면 잠자리까지 따라옵니다.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마음속 경험을 글로 풀어 쓰는 '표현적 글쓰기'를 오랫동안 연구했는데, 거창한 일기가 아니어도 감정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생각이 정리되는 걸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 10분만 타이머를 맞추고 떠오르는 대로 쓰기
- 맞춤법·문장 순서 신경 쓰지 않기
- 다 쓴 뒤 지워도 괜찮음
4. 험담이 하고 싶다면, 누군지만 빼고
솔직히 회사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사람에게서 옵니다.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말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죠.
그래서 속풀이를 할 땐 상대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를 다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름은 물론이고 부서, 직함, 회사 이름, 특정되는 사건까지요. 대상이 지워지면 말은 험담이 아니라 내 감정에 대한 기록이 되고, 쏟아낸 뒤의 찜찜함도 덜합니다.
혼자 쓰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다면, 이름이 남지 않는 공간을 고르세요. 익명 낙서 벽 담벼락은 낙서 데이터에 작성자 정보가 저장되지 않아 누가 썼는지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140자 안에서 한 줄 남기고, 써 놓고 나서 마음이 바뀌면 지울 수도 있어요. 비슷한 날을 보낸 사람들의 낙서를 읽다 보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지기도 합니다.
5. 혼자 버티기 어렵다면 도움 받기
퇴근 후에도 불안이나 무기력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출근 생각만 해도 몸이 아프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에 근로자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면 활용해 보고,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전문 상담을 찾아보세요.
-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마음이 힘들 때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전화
-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극단적인 생각이 들 만큼 힘들다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회사에 두고 오는 연습.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 하나만 내려놓으면 충분합니다.
오늘 퇴근길에 하나만 골라 보세요. 알림을 끄는 것이든, 한 정거장 걷는 것이든, 누군지만 뺀 한 줄을 어딘가에 남기는 것이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