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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 해 볼 것,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 6가지
퇴근길 지하철에 사람은 가득한데 이상하게 혼자인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단톡방은 시끄러운데 정작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할 데는 없고, 휴대폰 연락처를 위아래로 넘기다 그냥 화면을 끄게 되죠.
외로움은 곁에 사람이 몇 명 있느냐로만 정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내 이야기를 들어 줄 곳이 없다고 느끼면 외로울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정이고, 그걸 느낀다고 해서 내가 어딘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외로움이 유난히 커지는 때
외로움은 늘 같은 크기로 오지 않습니다. 이런 때 더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 해가 일찍 지는 계절: 저녁이 길어지면 혼자 있는 시간도 길게 느껴집니다
- 한 주가 거의 끝나 갈 때: 다들 주말 약속을 잡는 것 같은데 나만 비어 있는 것 같을 때
- 새로운 환경에 들어갔을 때: 이사, 전학, 이직처럼 익숙한 사람들과 멀어졌을 때
- 말할 거리는 많은데 말할 상대가 애매할 때: 친구에게 하기엔 사소하고, 가족에게 하기엔 걱정할까 봐 삼키는 이야기들
이런 때라는 걸 알아 두면 "내가 이상한가?" 대신 "아, 지금 그런 때구나" 하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습니다.
외로울 때 해 볼 것 6가지
1. 지금 무엇이 그리운지 한 줄로 적어 보기
외로움에도 결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밥을 먹고 싶은 건지,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한 건지, 그냥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는 건지요. "오늘은 ○○이 그립다"라고 한 줄로 적어 보면 막연하던 마음이 조금 또렷해지고, 무엇을 해 볼지도 보입니다.
2. 아주 작은 연결부터 만들기
거창한 약속이 아니어도 됩니다.
- 오래 연락 못 한 친구에게 "요즘 이거 보다가 네 생각 났어" 한 줄 보내기
- 단골 가게에서 인사 한마디 더 건네기
- 가족에게 저녁 메뉴 사진 하나 보내기
답이 늦게 오거나 짧아도 괜찮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만으로도 혼자라는 느낌이 조금 옅어집니다.
3. 혼자 있는 시간에 이름 붙여 주기
똑같이 혼자 보내는 저녁이라도 "할 일 없는 밤"과 "나를 위한 밤"은 느낌이 다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차려 먹기, 오래 미뤄 둔 영화 한 편 보기, 따뜻한 물로 오래 씻기처럼 시간을 한 가지 일로 채워 보세요. 혼자인 시간이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고른 시간이 됩니다.
4. 화면 속 비교는 잠깐 쉬기
외로운 날 SNS를 넘기면 남들은 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거기 올라오는 건 대개 가장 즐거운 순간입니다.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라면 피드를 잠깐 닫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5.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 가 보기
동네 도서관 프로그램, 운동 모임, 취미 클래스처럼 대화의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는 자리는 처음 가도 덜 어색합니다. 깊은 친구를 바로 만들겠다는 마음보다는 "얼굴 아는 사람이 하나 생기면 좋다" 정도로 가볍게 가 보세요.
6. 말로 꺼내기 어렵다면 글로 먼저 꺼내기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나 외로워"라는 말이 괜히 약해 보일 것 같아서요. 그럴 땐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먼저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만 보는 글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진다면 실명 없이 닉네임으로 쓰는 공간도 있습니다. 담벼락은 낙서처럼 벽에 한 줄을 남기는 곳인데, 실명이나 프로필 사진 없이 닉네임만 보여서 아는 사람 눈치를 덜 보고 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남긴 낙서를 읽다 보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외로움이 오래 이어진다면
외로움은 지나가는 감정일 때가 많지만, 오래 머물면 일상까지 무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몇 주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잠과 식사가 크게 흐트러지거나, 혼자 견디기 버겁다고 느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전문 상담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건 약한 게 아니라 나를 챙기는 일입니다. 마음이 위급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외로운 날에 필요한 건 대단한 해결책보다 작은 연결 하나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메시지 한 줄이든, 정성껏 차린 저녁 한 끼든, 벽에 남기는 낙서 한 줄이든 하나만 해 보세요. 그 하나가 생각보다 오래 마음을 데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