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낙서 모음
오후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면 물 한 잔 마시고 창밖 한 번. 그 정도면 충분히 쉰 거야.
비 그친 뒤 공기처럼 한 번 울고 나면 조금은 맑아지기도 해.
바쁜 날일수록 밥은 따뜻할 때 먹자. 일은 식어도 다시 데우면 되니까.
점심 한 끼만큼은 천천히 먹자. 오후의 나한테 주는 선물이니까.
남들 속도에 맞추다 숨이 차면 잠깐 서도 돼. 길은 어디 안 가.
점심 먹고 눈꺼풀이 무거운 건 몸이 잠깐 쉬어 가자고 살짝 손 드는 거야.
커피가 식기 전에 마음도 한 모금 쉬어 가. 오전은 생각보다 길거든.
씻고 나와 머리 말리는 동안만큼은 아무 생각 안 해도 돼. 그 시간도 온전히 네 거야.
따뜻한 잔이 손을 데우는 동안만큼은 걱정도 잠깐 식혀 두자.
점심 먹고 몰려오는 졸음도 오전에 애쓴 증거야. 잠깐 눈 감아도 괜찮아.
점심시간만큼은 해야 할 일 말고 먹고 싶은 것만 생각하자.
이불 밖이 추운 아침엔 5분만 더. 그 정도 사치는 누려도 돼.
잠을 못 잤어도 괜찮아. 눈 감고 누워 있던 것만으로도 조금은 쉰 거야.
따뜻한 차 한 잔 식어 가는 동안만이라도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오후가 길게 느껴지면 창밖을 한 번 봐. 구름도 천천히 가고 있어.
오후에 졸린 건 오전을 열심히 살았다는 뜻. 잠깐 기지개 한 번 켜 줘.
바쁜 날일수록 밥은 꼭 따뜻하게 먹자. 이건 잔소리 아니고 부탁이야.
점심 먹고 잠깐 하늘 보기. 오늘 할 일 목록에 몰래 넣어 두자.
따뜻한 컵 하나 쥐었을 뿐인데 손보다 마음이 먼저 녹더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도 괜찮은 날이 있어. 그게 오늘이야.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오늘 할 일로 정해 볼까.
햇볕에 말린 이불 냄새, 그게 일요일의 향기 같아.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 오후 내내 기분을 데려다줄 때가 있어.
햇볕 드는 쪽으로 의자 하나만 옮겨 봐. 일요일 오후는 그거면 돼.
일요일은 누구한테 잘 보이지 않아도 되는 날. 너한테만 잘해 줘.
낮잠에서 깼는데 아직 일요일이면 그건 작은 행운이야.
아무 일 없는 일요일이 제일 좋은 선물일 때가 있어.
토요일 밤은 내일 걱정까지 하루 미뤄 둬도 되는 밤이야.
오늘 밤 누군가는 마녀가 되고 누군가는 그냥 집에 있어. 둘 다 괜찮은 토요일이야.
늦게 먹은 점심, 느릿한 오후. 주말은 원래 이렇게 흘러가도 돼.
토요일 오후 햇살은 급할 것 없다고 천천히 기울어.
알람 없이 눈 뜬 아침,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하루가 너를 기다려 줄 거야.
잠깐 멈춰도 돼. 신호등도 빨간불이 있어야 다 같이 안 다쳐.
볕 드는 자리에 잠깐 앉아 봐. 고양이들이 괜히 거기 모여 있는 게 아니야.
점심 지나고 밀려오는 졸음은 오전을 열심히 산 작은 증거야.
점심 메뉴 고르는 데 십 분이나 썼다면 오늘 고민은 그걸로 충분해.
오늘은 충전 중. 연락이 늦어도 고장 난 거 아니야.
아무것도 안 한 하루가 아무 의미 없는 하루는 아니야.
쉬는 것도 해야 할 일 목록에 넣자. 맨 위에.
담벼락에서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