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낙서 모음
오늘 밤은 잘한 일 말고 버틴 일을 세어 보자. 생각보다 많을 거야.
속도가 느린 게 아니라 멈추지 않은 거야. 그 차이, 생각보다 커.
답장이 늦는 사람보다 먼저 안부 묻는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하자.
서운한 걸 말할 수 있는 사이가 진짜 가까운 사이더라. 참기만 하면 조용히 멀어지거든.
돌아가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면 그만큼 오늘이 무거웠던 거야. 조금 내려놓고 걸어.
오후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면 물 한 잔 마시고 창밖 한 번. 그 정도면 충분히 쉰 거야.
비 그친 뒤 공기처럼 한 번 울고 나면 조금은 맑아지기도 해.
11월 햇볕은 짧아서 잠깐이라도 쬐면 이득이야. 창가 쪽으로 한 걸음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네가 버틴 오늘은 없던 일이 되지 않아.
내 편이 한 명만 있어도 세상이 조금 덜 넓어 보여. 오늘은 내가 너의 그 한 명 할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날엔 그만두지 않은 것만 세어 봐. 생각보다 많을걸.
하나라도 잘했으면 그날은 잘한 날이야.
바쁜 날일수록 밥은 따뜻할 때 먹자. 일은 식어도 다시 데우면 되니까.
점심 한 끼만큼은 천천히 먹자. 오후의 나한테 주는 선물이니까.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땐 어제보다 한숨이 하나 줄었는지만 봐. 그거면 잘하고 있는 거야.
남이 매긴 점수 말고 오늘 내가 버틴 만큼만 나를 알아주자. 그거면 꽤 높은 점수야.
목요일 아침이면 주말이 손 닿을 거리까지 와 있어. 조금만 더 가 보자.
보고 싶다는 말은 끝내 못 했지만 네가 좋아하던 노래는 아직 자주 들어.
오늘을 다 잘 해내지 않아도 하루는 끝나고 너는 충분히 수고했어.
칭찬은 금방 흘려보내고 아쉬운 말만 오래 붙잡는 너. 오늘은 반대로 해 보자.
하늘이 저렇게 천천히 물드는데 너도 조금은 천천히 돌아가도 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평범한 단어도 괜히 두 번씩 읽게 돼.
말 안 해도 알아주길 기다리기보다 한 번 더 말해 주는 쪽이 덜 외롭더라.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어. 편한 몇 명이면 하루는 충분히 따뜻해.
남들 속도에 맞추다 숨이 차면 잠깐 서도 돼. 길은 어디 안 가.
할 일 목록이 줄지 않는 날엔 하나 지운 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잘한 거야.
일찍 눈이 떠졌다면 조금 더 누워 있어도 돼. 하루는 안 도망가.
점심 먹고 걷는 길에 바스락 소리 한 번 들었으면 오늘 가을은 다 챙긴 거야.
점심 먹고 눈꺼풀이 무거운 건 몸이 잠깐 쉬어 가자고 살짝 손 드는 거야.
배고프면 괜히 서러워지는 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냥 밥때라서야.
점심 메뉴 고민하는 것도 오늘을 잘 살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야.
먼저 건넨 '좋은 아침'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기도 해.
커피가 식기 전에 마음도 한 모금 쉬어 가. 오전은 생각보다 길거든.
아침 창밖 나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물들었어. 변하는 건 늘 조용하더라.
한 주의 딱 가운데야. 반이나 왔다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
잠이 안 와서 뒤척이는 것도 마음이 오늘을 정리하는 소리일 거야.
하루가 바뀌는 사이에도 너는 그대로 너야. 조금 더 피곤할 뿐.
창밖 불빛이 하나둘 꺼질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마음으로만 안부를.
누가 뭐래도 너는 오늘 하루를 끝까지 와 준 사람이야.
씻고 나와 머리 말리는 동안만큼은 아무 생각 안 해도 돼. 그 시간도 온전히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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